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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를 들면 나의 카메라가 겨냥한 곳은 모두 경직된다. 마치 총을 든 것처럼 조용해진다. 그럴 때마다 가해하는 기분이 든다.

 

 사진은 순간을 만들어낸다. 거짓으로 말이다. 카메라를 드는 것이 부담스럽다. 거짓말을 해야하는 것 같아 불편하고 어렵다.

 나에게 있어 사진을 찍는 행위는 명백한 폭력이고 허상이야

 다만 숲은 이미 조용했고 순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가해할 것도 거짓일 것도 없었다. 숲에 있는 모든 것들이 괜찮다고 말해주었고 나는 실제로 안전했다. 그저 살아가는 것들은 나를 안심시킨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풀들 사이를 걸었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풀이 스치는 바람 소리 외에는

 나이 든 나무를 보았어 나무는 시간을 살고 있어 껍질 속에 수많은 생명을 담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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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브릭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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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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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엽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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